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부문 성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25일 휴대폰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정보통신(휴대폰) 사업부문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30% 늘어난 7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면서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휴대폰 출하량은 2억7000만대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량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10.2% 늘어난 6600만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은 전년보다 14.3% 증가한 2억2470만대로 예상된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20.8%에서 4분기 24.3%로 3.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지난해 시장 상황에서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풀터치폰, 메시징폰 등 프리미엄급 휴대폰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아이폰의 공세에도 옴니아패밀리를 시의적절하게 내놓아 내수 시장 지키기에 성공했다. T옴니아2는 아이폰 판매량을 뛰어넘어 30만대를 넘어서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2억5000만대까지 판매, 세계 시장 1위인 노키아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마케팅 비용의 급감으로 올 1분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 실적은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 등으로 전기 대비 큰 폭의 하락세가 예고된다.
지난해 3분기 39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휴대폰 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70% 하락한 1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판매량은 3300만대로 추정돼 연간 1억대 판매고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지만 8.8%였던 영업이익률은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가 연말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재고 조정ㆍ 신흥 시장 유통 채널 구축, 스마트폰 인력확충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전략폰으로 내놓은 뉴초콜릿폰, 투명폰 등은 스마트폰 돌풍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말 성수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며 “스마트폰 경쟁력이 취약한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더욱 많은 가격할인을 진행하는 등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