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노후 대비 수준이 남성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과반수 이상이 본인의 노후 대비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HSBC생명은 국내 성인 남녀의 '노후 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여성 응답자가 16%에 달해 남성(1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HSBC Insurance그룹이 영국 키케로컨설팅(Cicero Consulting)사에 의뢰해 국내 만 3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성 응답자의 52%는 본인의 노후 대비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으며,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독신생활자의 경우 연금보험과 장기저축을 본인이 부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은 40%인 반면 여성은 33%에 그쳤다. 싱글 여성의 노후 대비도 크게 부족하다는 의미다.
하나HSBC생명은 여성의 노후 대비 수준이 낮은 이유가 장기금융에 대한 이해도 및 관심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투자상품, 연금저축, 생명보험 등 장기금융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지 묻는 설문에 남성은 74%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65%에 그쳤다.
가정에서의 남녀 역할 분담도 은퇴 준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가계지출 책임에 대한 조사 결과 생활비·의료비·교육비 등 단기 지출은 여성이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연금·부동산 등 장기 재무활동은 남성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향후 1년 이내 은퇴 관련 금융상품 가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여성(24%)이 남성(29%)보다 낮은 응답률이 보이는 등 여성의 노후 대비가 남성에 비해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인섭 하나HSBC생명 사장은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퇴 준비가 남성 위주로 진행된다면 나중에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은퇴 설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재무상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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