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양국 관계를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를 국빈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총리실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맺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13번째로 전략적 관계를 맺게 되고 인도는 9번째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양국이 전략적 관계로 격상되면 정치, 외교, 안보 분야의 대화가 한층 강화되고 이에 따른 대화채널도 다양하게 갖춰질 예정이다.
특히 인도가 세계적인 첨단 방위산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등 방산 분야의 협력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과 관련, 두 정상은 지난 1일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를 계기로 오는 2014년까지 양국 교역량 3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또 한국기업이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원자력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한다는데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현재 17기의 원자로(설비용량 4천120MW)를 가동중이고 6기(3천160MW)를 건설중이며 추가로 6만3천MW급 원전 건설을 추진중이어서 한국기업이 진출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청와대 정책라인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인도 원전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정부 차원의 협정 체결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원전 경쟁력은 국제적으로 입증돼있기때문에 싱 총리 등 지도부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한다. 앞으로 양국 정상의 대화를 통해 진출 속도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가 추진중인 60대, 5억달러 규모의 공군 훈련기 대체사업에 한국산 기본훈련기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인도 훈련기 대체사업은 금년중 입찰이 실시돼 내년 상반기중 발주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어 수형자 이송, IT(정보기술)협력,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등 4개분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다.
두 정상은 특히 한국이 제조업 등 하드웨어, 인도가 소프트웨어 강국인 만큼 양국의 강점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정부 차원에서 실무협의체 또는 소프트웨어 재단을 만들어 인력 교류와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 1천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하는데 합의할 예정이며 2011년을 인도내 '한국의 해', 한국내 '인도의 해'로 지정, 민간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등 수행경제인들과 조찬을 함께 한 뒤 마하트마 간디 묘소 참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오찬 참석, 인도 여야정당 대표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아주경제=박재홍 기자 maeno24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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