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지난 4분기 수익이 경쟁 과열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우울한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는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 등에 따라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통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스마트폰 보조금 확대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인력 구조조정에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통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예측된다.
이동통신 시장은 KT의 아이폰 출시 여파로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및 일반폰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경쟁이 과열됐다.
유선통신 시장도 LG 통신 계열사의 합병 추진을 틈타 KT, SK브로드밴드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KT의 경우 아이폰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와 사상 최대 규모인 6000명에 이르는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9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투입돼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은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 정도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일회성인 명퇴비용을 제외하면 적자전환은 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연간 매출액은 18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명퇴비용 제외시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4분기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0%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LG텔레콤은 4분기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0% 이상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시장 안정화, 무선인터넷 활성화 등에 따라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스마트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 악화가 예상되지만 올해는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 컨버전스 서비스 본격화, 비용 효율화 등에 따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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