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뜨겁다. 은행들은 서로 특화된 서비스를 마련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
은행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110만명. 주민등록인구 4959만명의 2.2%. 길을 거니는 50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통역과 같은 1차원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외국인 특화점포, 전용 신용카드, 전용 휴식공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들 간의 경쟁이 뜨겁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의 원활한 은행 거래를 위해 국내체류 외국인들의 금융편의를 전담하는 '글로벌 서비스 데스크' 13곳을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담 창구에서는 영어·중국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필리핀어 등으로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혜화동지점에 '필리핀 근로자를 위한 작은 쉼터'를 마련해 필리핀 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했다.
신한은행도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중국어와 일본어로 제공되는 홈페이지를 열었다. 외국인 전문 상담 콜센터도 함께 열어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의 원활한 은행 이용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된 서울 동대문·이태원·중구와 안산시 등의 일부 영업점을 주말에도 운영하고 있다.
'월드폰 서비스'를 통해 국제전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신한 마이 월드 송금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환율 우대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근로자들의 은행거래 활성화와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정부·안산·구로·성동 등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전자금융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하나 페이-이지(Pay-Easy)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화기기 및 폰뱅킹으로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 7월 금융권 최초로 외국고객영업본부를 신설해 외국인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18개 점포에 전용 창구를 마련하고 있으며 전국 13개 지점에서 일요일에도 영업을 한다.
지난 2008년 3월부터는 은행권 최초로 CD·ATM기에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언어의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프랑스어·독어·스페인어 등 3개국 언어도 추가된다.
또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태국어·필리핀어·인도네시아어·스리랑카어 등 19개 언어에 대한 자동화기기 화면지원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송금과 저축, 카드서비스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는 무료상해보험 가입, 환율우대, 수수료 감면 등의 다양한 부가 혜택도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외국인 거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이들의 소득 수준 또한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34만5000명으로 국내에 6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 110만명의 3분의 1에 달하며 증가폭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중 15% 가량은 연봉 2억원 이상을 받는 고소득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요 고객군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국내외 거주 외국인에게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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