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배당'…KT·LGT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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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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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올해도 어김없이 높은 결산 배당금을 지급했다.

타 통신업체인 KT와 LG텔레콤 등 타통신업체 배당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KT 배당은 투자자들이 느끼기에 SK텔레콤에 비해 조촐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배당성향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인 탓도 있지만, 회사 스스로 말을 앞세워 기대치를 부풀린 책임도 크다.

LG 텔레콤은 기존 배당성향인 30%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400원씩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액은 6076억원이며 배당성향은 약 50% 수준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상장 기업 중 결산 배당금이 가장 많은 회사다. 작년에도 연말 주당 8400원의 배당을 실시해 제일기획(8000원) 포스코(7500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올해엔 이미 작년 6월 말 한 차례 주당 1000원씩 중간 배당했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론 3년 연속 9400원씩 나눠주는 셈이다.

반면, KT는 말을 앞세워 오히려 된서리를 맞을 태세다.

지난해 KT는 자회사 KTF와 합병 전 이익규모가 1조6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해 높은 배당 메리트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예상 이익규모를 회사 측이 밝힌 배당성향 50%로 환산하면 배당금은 주당 약 2500원 수준이다.

당시 KT는 이익규모가 증가하면 그때 가서 배당 규모를 확대할 지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당장 주당 2000원 수준의 배당금도 지급하기 곤란한 처지다.

연말 시행한 특별 명예퇴직 때문이다. 현재 예상되는 KT 연간순이익은 약 1조6200억원으로 합병 전 약속했던 이익규모를 초과달성했지만 명퇴금을 제하고 나면 61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KT 관계자는 "적정수준의 이익이 날 것을 기대한 투자자를 고려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배당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배당 규모는 이사회를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배당성향을 70~80%로 올려도 주당 2000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높은 배당금을 노리고 이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원성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KT는 40% 정도되는 외국인 투자자에겐 이런 사실에 대해 이해를 구한 반면 60% 가까운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아직까지 설명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6일 LG데이콤, 파워콤과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LG텔레콤은 기존 배당성향 30%와 배당금 300원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합법인 배당정책은 기존 수준인 30%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통합 이후 첫 주주총회는 오는 2월말 경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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