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과 사업비가 일제히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2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2009회계연도 3분기(2009년 10~12월)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급감했다. 이에 따라 2009회계연도 누적 순이익도 4029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늘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한 2조797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손해율이었다. 3분기 손해율은 80.3%로 전년 동기의 76.9%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손해율은 78.4%로 1.9%포인트 올랐다.
보험영업 효율성을 나타내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손해율이 급등한 탓에 동반 상승했다. 3분기 합산비율은 103.2%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고, 누적 합산비율은 101.0%로 1.8%포인트 올랐다.
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420.0%로 3개월 만에 2.2%포인트 하락했다.
동부화재도 2009회계연도 누적 순이익이 1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불과 7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손해율과 사업비율도 악화됐다. 누적 손해율은 78.0%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손해율이 81.7%까지 치솟았다.
누적 사업비율은 22.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해외영업 수지 개선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4% 급증했다. 2009회계연도 말까지는 순이익 규모가 75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액(수재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조2585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해외수재 손해율이 1분기 79.1%에서 3분기 70.3%까지 낮아지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2010회계연도에는 1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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