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재판매(MVNO) 사업을 통한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짝짓기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파수ㆍ설비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MVNO 제도가 마련되면서 올해 금융ㆍ 유통ㆍ 자동차 기업들이 이통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 관계를 맺거나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MVNO 진출을 공식ㆍ비공식적으로 확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사업자는 온세텔레콤, 국민은행, BC카드, 신한카드, 현대자동차, 이마트,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10여 개 업체에 이른다.
MVNO 진출 구도는 이통사와 협력관계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사업자와 관련 기업 간 연합체 구성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자로 양분되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MVNO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실무 담당자들과 법조계 등 전문가들로 MVNO 전담반을 구성, 시행령 및 고시안 준비에 착수했다. 하위 법령이 마련되는 대로 올 상반기 내 음성과 데이터 중심의 MVNO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VNO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온세텔레콤이다.
온세텔레콤은 단독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과 고객 기반이나 유통 채널을 보유한 이마트, BC카드 등 유통업체, 금융권과 손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데이터와 음성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되 기존 이통사 보다 파격적인 요금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특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BC카드, 신한카드 등 금융권은 모바일결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MVNO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KT, SK텔레콤 등 이통사와의 협력 방안을 향후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MVNO 사업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MVNO 진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검토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현대자동차가 ‘모젠’이라는 모바일텔레매틱스 서비스를 KT, SK텔레콤과 협력 방식으로 제공 중인만큼 향후 이통사와 손잡고 데이터 중심의 MVNO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KT, SK텔레콤, LG텔레콤 3강 체제로 고착된 통신시장에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이마트 등 고객, 유통망 기반이 두터운 대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실질적인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며 “따라서 도매대가 산정 등 MVNO 현안이 해결될 경우 관련 업체들이 MVNO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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