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금호 채권단 vs. FI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협력업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31 13: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작업이 금호그룹 채권단과 재무적투자자(FI) 간의 대립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워크아웃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워크아웃을 발표한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이 한 달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의 시발점인 대우건설 주식을 시가보다 6000원 이상 비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고, 옵션행사가(3만1500원)와의 차액은 풋백옵션 이행의무가 있는 금호산업에 출자전환할 방침이다.

금호그룹의 큰 짐인 대우건설을 산은이 떠 안고 금호그룹에 유동성을 공급해 워크아웃을 원활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FI들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인 주당 2만6000원대에 미치지 못해 산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며 산은과 FI들은 2주 넘게 탁상공론만 벌이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및 홍콩유한공사 등 보유자산 매각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등의 워크아웃 추진 방안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워크아웃 작업이 제 때 추진되지 않자 불똥은 애꿎은 협력업체에게로 튀고 있다.

금호산업 협력사 대표들은 지난 27일 모임을 갖고 결제대금을 받지 못한 욱삼건설과 능원건설·도림토건·원창건설 등 844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산업의 상거래 채권 규모는 2800억원으로 이 자금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은 물론 협력업체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백종은 욱삼건설 사장은 "금호산업 협력업체 한 곳이 지난 26일 부도났으며 다른 협력업체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협력업체 미지급금 6080억원 중 지난해 8~11월까지 받지 못한 대금(기성분)이 4599억원이며 12월 계산서 발생분은 1481억원이다.

일용근로자를 포함한 협력업체 전체 15만명의 임금이 지급되지 못했고 규모는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산업 협력사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맺는 오는 4월까지 자금집행을 유예시킬 경우 방법이 없다"며 "우리·산업·기업은행 등이 6000억원 이상 풀어야 협력업체의 줄도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도 원료를 구입할 자금이 부족해 제품 생산량의 15%를 줄이는 등 대부분 공장이 감산체제에 돌입하면서 협력업체들도 원활한 생산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채권은행들의 자금지원안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금호그룹 채권단은 대주주로서 책임을 전제로 금호산업에 2000억원대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검토작업만 1주일을 넘기고 있는 상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자금 지원을 검토 중으로 지원을 할지 안 할지도 정하지 못했다"며 "만약 지원을 하게 되면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이규진 권영은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