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으로 세종시 민심 갈릴 듯
한나라, 친박 배체한 '친이'로 완전 무장
민주, 분야 가리지 않고 전방위 공격
오는 4일 열리는 2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이 '세종시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미 대정부 질문에 나설 의원들을 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정부 질문의 분위기에 따라 2월 임시국회의 주도권이 결정될 전망이다. 또한 세종시에 관한 '민심'이 이번 대정부 질문의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세종시 공격을 조기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31일 "야당이 공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예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내의 갈등에 대해서도 드러나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대정부 질문의 질문자에 방어력이 높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주로 포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 꼽히는 백성운 의원을 비롯해 진수희· 이군현·강승규 의원 등 친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의원들이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세종시 문제 이외의 다양한 쟁점을 제안하면서 세종시의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반면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친박계 의원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친박계 강성으로 꼽히는 이정현 의원이 질문자에서 배제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번 질문자 중에서 친박계의 유정복·현기환 의원이 상대적으로 세종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분야에 상관없이 세종시 문제를 적극 공론화할 방침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세종시 수정안 여론전에 맞서 수정안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2월 국회에서 총체적으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민주당은 첫날부터 세종시와 가장 관련이 높은 양승조·정범구 의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충청도가 지역구인 의원으로 이번 세종시 문제에 대해 17대 국회때부터 많은 활약을 벌였다. 특히 양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충북도당 위원장인 이시종 의원도 질문자로 선정됐다. 또한 전남.광주 출신의 강운태·주승용·이용섭 의원도 '세종시 역차별론'을 비롯한 세종시 블랙홀을 주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자유선진당에서는 이상민·이진삼·임영호·이명수·김창수 의원이 나선다. 이들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충청도민의 민심을 잡기위한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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