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경쟁입찰에 의한 최저가 낙찰방식을 쓰고 있는 국내 곡물구매 방식이 국제시장이 불안하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취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주호 연구위원, 이대섭 부연구위원, 김정승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 곡물시장 분석과 수입방식 개선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국내 곡물수입방식과 관련 "60%이상의 곡물을 다국적 곡물 메이저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시장이 불안하면 위험요소를 분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내 곡물 자급도를 증대시켜 국제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옥수수의 경우 곡물메이저기업(카길, ADM 등)을 통해 60% 이상 수입해 왔고, 밀과 대두도 마찬가지다.
국내로 수입되는 옥수수의 평균 낙찰가격은 평상시엔 메이저기업의 제시가격이 낮은 편이나 가격 급등기에는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급등 시 국제 곡물거래의 위험요소가 상당히 높아짐에도 곡물메이저의 가격 예측력이 뛰어나 기타 곡물무역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
아울러 밀의 경우는 평년과 가격 급등기 모두 메이저의 낙찰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제시하는 주요 개선방안으로는 △베이시스(Basis) 및 선물거래 전문 인력 양성 △곡물메이저기업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식량 확보 △정확한 국제시장 정보제공 등이다.
특히 그는 주요 곡물의 수급 및 관련 정보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직접 조사해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직접구매가 주요 수입방식이어야 한다"며 "생산지에서 우리나라 수입항까지의 물류체계를 일괄 구축해 식량에 대한 자립도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곡물수입의 중요한 자료 및 정보가 교역현장에서 관련 수입기관들의 내부 자료로 취급돼 정부와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정책수립에 한계가 있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한편, 4대 메이저기업은 카길(Cargill), 에이디엠(ADM), 루이스드레피스(Louis Dreyfus, LDC), 벙기(Bunge)등 이다. 곡물시장은 유통 및 국제 곡물 물류시설을 장악하는 다국적 곡물메이저기업에 의한 집중도가 증가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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