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계열 지도 완성…지주사 전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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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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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통합, 대한생명 상장 추진에 이어 푸르덴셜증권 인수까지. 한화그룹의 금융 영토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부문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하드웨어 완비…시너지 창출이 관건

한화증권은 지난 12일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 푸르덴셜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49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한화증권은 단숨에 증권업계 10위권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점수는 업계 3위인 132개, 연간 펀드 판매수익은 업계 5위인 63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또 펀드 판매잔고도 업계 5위권(13조원)으로 껑충 뛴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의 통합 작업을 완료했다. 올해 새로 출범한 통합 한화손보는 매출액 2조7000억원, 시장점유율 7%로 업계 6위권 규모다.

권처신 한화손보 대표이사는 "5년 후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 메이저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연이은 대형 M&A로 한화그룹은 생명보험업계 2위권의 대한생명을 비롯해 한층 덩치를 키운 한화증권과 한화손보 등으로 이뤄진 금융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금융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18일 '2010 경영전략회의'에서 "금융계열사 간의 기능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화금융네트워크화'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권처신 대표도 "한화금융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며 오너의 의중에 부응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한화손보 간의 연계를 강화해 수준 높은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복합 점포인 한화금융프라자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지주회사 전환하나

한화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대한생명은 이르면 다음달 중 상장 절차를 완료할 전망이다.

대한생명 상장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신규 재원은 대한생명 글로벌 시장 진출과 그룹 내 금융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함께 대한생명을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룹 내 계열사들이 대한생명 지분 정리에 나선 것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식회사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9일 대한생명 주식 900만주를 구주 매출(상장 이전 보유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파는 것)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어지럽게 얽혀 있는 지분 구조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조만간 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금융과 산업 부문을 양대 축으로 한 경영을 하겠지만 지분 구조 정리가 마무리되면 지주회사 설립을 피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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