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금호 채권단 '벼랑 끝 전술' 통할까?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또다시 '벼랑 끝 전술'을 선택했다.

이번주까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풋백옵션 처리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처리 방안에 동의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 채권단은 이번주까지 반드시 모든 FI들의 동의서를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FI들이 투자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우리도 완화된 방안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이렇게 '버티기'로만 일관한다면 법정관리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 채권단이 이렇게 '벼랑 끝 전술'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지난달 초부터 FI와 여러차레 협상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데 있다.

게다가 최근 동국제강에 이어 TR아메리카와 STX가 사모투자펀드(PEF)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의사를 밝히면서,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SI모집 이후 실사만 거치면 대우건설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상반기내로 마무리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부 FI들 때문에 풋백옵션 처리 문제가 지연되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어 왔다.

채권단은 당초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차액 중 원금은 무담보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는 1.7대 1(기존 채권자 원금)비율로 출자전환 하는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FI들이 여전히 손해를 볼 수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자,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향후 초과수익이 발생하면 이익을 배분하겠다는 등의 추가 조건도 내거는 등 FI들을 달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왔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타이어의 경우도 대주주들에게 사재 출연 관련,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택한 바 있다"며 "FI들 역시 손실을 최소화 한다는데는 동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정관리라는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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