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178명 명퇴신청… 협상 진전 가능성도

  • 노조 "내부 논의중"

금호타이어 기능직 사원 178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노사가 한발씩 물러설 수 있는 여지가 마련돼 협상 진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1일부터 자구책의 일환으로 4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자를 받은 결과, 총 178명이 명퇴를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광주공장 127명, 곡성공장 49명, 평택공장 2명이었다.

회사 측은 이들을 전원 퇴직 처리할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근속연수, 정년 기간 등을 고려해 평균 5~12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이번 178명의 명퇴로 노사간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78명의 명퇴는 당초 사측이 내세운 371명 정리해고안의 절반에 가까운 만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앞서 노조에 371명의 정리해고와 1006명의 외주화 등 1377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위기의 책임을 노조에만 전가하는 격”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20% 삭감을 조건으로 한 원안에 상여금을 800%에서 500%로 낮추는 추가안을 받아들이면 기존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철회하겠다는 양보안을 낸 바 있다.

하지만 18일부터 연이어 열린 5·6차 교섭에서도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17일부터는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이날 오후 간부회의를 통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너는 채권단의 긴급자원 지원이 지연되며 고무 원재료 부족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트럭 및 버스 타이어를 40% 감산하기 시작했다.

채권단은 1000억원 등의 자금지원에 앞서 노조의 동의서 제출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현재 사측은 원재료 재고분이 3월 중순께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는 공장 가동 전면 중단도 불가피한 상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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