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후반기 성공위한 ‘당청’협력 방안 논의
논란의 핵 세종시 정출안 검토될 듯
세종시 문제로 여권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25일 만난다. 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오찬 형식이지만 사실상 세종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절충안도출 등 여당내 집안싸움 종결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간 오찬이 내일로 잡혀 있다”며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찬에서 정부 출범 2주년에 대한 축하와 함께 중∙후반기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당청간 긴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여권 적전분열의 핵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을 놓고 벌어지는 당내 갈등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정부가 제출할 수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참모는 “세종시 문제로 당내가 어수선하지만 이 대통령은 끝까지 수정안의 진정성을 설명하면서 적극 설득해나갈 것”이라며 “‘무엇이 미래를 위한 정책이냐’를 놓고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도 현재 친박(친박근혜) 등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세종시 수정안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내일 오찬에서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당연히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절충안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친이측은 기본적으로 친박 진영과 ‘끝장토론’을 벌인 후 타결이 안되면 ‘찬반투표’로 가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행정부처가 아닌 독립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중재안에 합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수도권 친이계 의원은 “양측이 그동안 치열한 논전을 통해 각자 명분을 축적한 만큼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제 절충안 모색도 가능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세종시 의원총회를 통한 소모적 논쟁은 이제 종결돼야 한다면서도 절충안에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결론은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고 정부가 마련한 안까지 포함하는 ‘원안 플러스 알파’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특히 송광호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 불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김성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최고위원단과 정병국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등 총 28명이 참석한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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