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대형사들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가 평균 6000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시가총액 상위 10개사가 '사외이사 활동내역 및 보수'에서 밝힌 1인당 연간 보수는 평균 581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5500만원에 비해 5.6% 늘어났다.
2008년9월 출범한 KB금융과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 부여로 보수 변동폭이 이례적으로 컸던 신한지주는 제외했다. 하이닉스는 아직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9명의 사외이사에게 1인당 평균 8300만원을 지급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로, 전년인 2008년의 6600만원보다 1700만원(25.8%) 늘어난 규모다.
SK텔레콤은 2008년의 8000만원서 소폭 줄어든 7700만원을 지급, 포스코에 다소 뒤졌다. LG전자는 전년과 같은 7200만원을 유지했다.
이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6600만원, LG화학이 6000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6000만원 대를 유지했다.
다음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5700만원을 지급했고 현대차(4800만원)와 현대모비스(4200만원), 현대중공업(4000만원)은 4000만원 대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37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혀 가장 금액이 적었다. 다만, 증가율에서는 전년의 2300만원 대비 60.9% 급증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평균 9.9회 이사회(임시회 포함)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이 16회로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 13회, SK텔레콤 12회, 현대중공업 10회, 현대차ㆍLG전자ㆍLG화학 각 9회 순이었다.
의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은 없었다. 일부 수정찬성 또는 의결보류를 제외하면 참석한 이사들은 모두 찬성했다.
일각에서는 '거수기' 역할과 이사회 횟수를 이유로 사외이사 보수가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물론 상시로 현안을 파악해야 하고 이사회 산하에 각종 위원회를 수시로 여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일반근로자 연봉을 생각하면 위화감 문제가 없지 않지만 안건을 충분히 파악하고 향후 법적책임도 져야 하기에 외형적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경영진을 견제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이를 위한 인센티브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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