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공심위 구성 두고 '기싸움'
친박, "공심위 구성 편파적으로 하면 안된다"
친이, "계파 싸움 부추기는 행태 자제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를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 사무처가 인선한 공심위원 15명에 대해 친박계가 정면 반박하면서 최종 임명이 미뤄지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지난 3일 공심위원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친박의 반발에 부딪쳐 거듭 발표를 미루다 10일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8일 "최고위원회의 회의결과 공심위 최종 결정을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재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공심위원은 현재 친이계 정병국·배은희·차명진·안효대·장제원의원과 김호연 천안을 당협위원장등 6명, 친박계 구상찬·주성영·안홍준 의원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중립의 남경필·조윤선·김광림 의원등 3명, 외부인사인 진영재 연세대·안인혜 고려대 교수·이연주 청년유권자연맹 대표등 3명도 예정돼 있다.
친박계는 이중 일부 의원들이 친이쪽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심위원직을 거부하고 있는 구상찬 의원을 이성헌 의원으로 교체해 줄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중앙 공심위에 배정되면 그만큼 친박의 공천파워가 강력해 진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이 공천으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원들을 최대한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총선에서의 엄청난 후폭풍을 잊으면 안된다"며 "편파적으로 공심위를 구성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이 공심위 구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사후약방적인 처방이 되지 않도록 지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친박계의 요구는 계파적 싸움을 부추기는 무리한 요구라며 반박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각 계파간의 요구를 철저하게 배격한 상태에서 공심위 안을 구성해 어느 한쪽을 들어주면 다른 한 쪽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며 "개별적인 변화를 한다면 공심위를 전면적으로 다시 짜겠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공심위 구성 원칙은 지역과 선수, 남녀 비율, 당내외 인사 비율 등이기 때문에 퍼즐 맞추기 보다 힘든 것이고 하나를 바꾸게 되면 전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심위원의 변화대해 난색을 표명헀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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