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과다에 대한 치료법으로 자궁절제술과 미레나를 비교한 장기적인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 미레나가 자궁절제술과 동일한 효과를 가졌을 뿐 아니라 장기적인 부작용과 통증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바이엘쉐링제약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적인 무작위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월경 과다로 미레나를 시술받은 환자들은 자궁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복부 통증, 요통 등의 부작용이 적었다.
월경 과다로 인한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미레나가 자궁절제술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은 1년동안 22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자궁절제술은 시술 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출혈, 감염 등 수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수술 과정에서 내부 장기가 손상될 위험도 1% 정도이다.
스칸디나비아 데이터베이스(Scandinavian database)에 따르면 악성종양을 제외한 다른 이유로 자궁절제술을 시술받은 사람들 중 8~12% 정도는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궁절제술을 시술받은 여성들은 난소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온전한 자궁을 가진 여성들보다 약 3년 반정도 일찍 폐경을 맞이하며 요실금으로 인한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두 배 이상 높다.
반면 미레나를 시술받은 여성들의 직접 및 간접 비용은 자궁절제술을 시술받는 비용의 60%에 불과해 월경과다의 치료법으로 효과적이면서 비용 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를 산부인과 학술지(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한 오르후스주 마르지트 듀홀름 교수는 "이제 월경과다 에 대한 치료로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부터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무배란성 기능부전성 자궁출혈(DUB)의 경우 자궁절제술 시술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미레나부터 먼저 시술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가 진행됐던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병원 리트바 허스캐넌 교수는 "핀란드에서는 이미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월경과다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자궁절제술보다 미레나를 더 많이 권하고 있다"며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다른 나라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경과다는 가임기 여성의 약 3분의1이 겪고 있을 만큼 흔한 문제다. 전통적으로 자궁절제술을 통해 월경 과다를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자궁내 시스템 피임요법인 미레나도 선호되고 있다.
특히 미레나는 자궁내막에 호르몬을 직접 방출, 월경과다 감소 효과가 있으면서도 여성의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어 미래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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