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번개탄을 만들 테니 개발자 여러분이 구공탄을 만들어 달라."
삼성전자가 TV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시대의 불씨를 당긴다.
9일 삼성전자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설명회’를 열고, 휴대폰·TV 등 주요 전자제품에 함께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에 나섰다.
그간 스마트폰 기반 애플리케이션 장터는 있었지만 TV용 장터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4년 연속 TV시장 1위의 제품 점유율을 바탕으로 TV시장에서 본격적인 애플리케이션 시대를 열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미국 인터넷TV 시장점유율이 77.8%(금액기준)에 달할 정도로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 테스트 룸 △상금1억원 △지속적 파트너십 구축 등 개발자 지원책을 발표, 애플리케이션 개발 의지를 보였다. 수익분배는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과 비슷한 7대 3 선에서 결정된다.
삼성의 애플리케이션 정책은 비단 TV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권강현 상무는 "이번 응용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제공을 기반으로 휴대폰·TV 등 각종 전자제품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에코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휴대폰 전용 앱스토어를 넘어 전자제품 전반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에 나선 것. 삼성전자는 스마트폰·TV·디스플레이·백색가전 등 전자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몇 안되는 종합가전 기업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단방향 커뮤니케이션 제품이었던 TV가 멀티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TV 상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이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개발자의 참여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인터넷TV는 유튜브·플리커 등 기성 업체의 콘텐츠를 시행하는데 머물러 있었다.
삼성전자 이효건 상무는 "일방적인 방송 수신만 가능던 TV에 인터넷 기능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이제 TV의 미래는 프로그램 개발자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경식 상무도 "스마트폰이 개인 사용 제품이라면 TV는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이라며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3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서비스,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방송사·콘텐츠 개발 회사와 개인개발자 450여 명이 참석해 TV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개발자로 행사에 참석한 KBS방송기술연구소 김윤혁씨는 "방송사에서도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로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TV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삼성앱스가 최초인 만큼 수익배분 등 지원책에 따라 향후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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