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국내 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4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추전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하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국씨티은행은 대주주인 씨티그룹이 100%에 가까운(99.95%)의 지분을 갖고 있어 행장 후보가 2명 이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확실치는 않다"며 "하지만 지분구조 상 단독 추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늘 추대된 후보는 이번달 넷째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차기 행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하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에 이어 4연임에 성공한 금융권 인사가 된다. 은행장으로만 따지면 하 행장이 유일하다.
하 행장은 지난 2001년 한미은행장에 취임해 2004년 씨티은행과 통합할 때 은행장 자리를 지켰다. 이후 2007년 다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하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차기 한국씨티금융지주(가칭)의 회장도 맡게 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1일 금융위원회에 지주회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했다. 감독당국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씨티금융판매서비스 등 3개 자회사를 둔 지주사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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