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금호타이어, 공멸의 첫 발 내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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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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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결국 ‘공멸의 첫 발’을 내딛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0일 70%가 넘는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조측은 오는 16일 완료되는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성사되지 않고 회사측과의 협상도 진전이 없으면 파업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하면 공장을 폐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자재 구입비 부족으로 인해 당장 경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회사는 자금난으로 산업은행에 원자재 구입 목적으로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산은은 노조의 구조조정 및 무분규 없이 자금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과 정부가 노동자에 회사 경영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교섭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기대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고무된 상태다. 전체 3576명의 조합원 중 97.7%가 투표한 가운데 당초 예상됐던 60%대를 뛰어넘어 72.3%가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 등도 이에 호응해 오는 4월1일 지역연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노사의 대치가 이어지면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3분기에도 파업을 벌였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회사에 손실만 입혔다.

파업 시기가 글로벌 경기회복 시점과 맞물리며 경영진의 실책과 함께 금호타이어의 자금난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우려는 더욱 크다. 채권단은 노사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단 막판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노사 역시 두 차례에 걸친 추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 측 모두 공멸이라는 위기감이 조성돼 있는 만큼 양 측이 진정성을 보이고 협상에 임한다면 추가 협상을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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