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강남, 흑석동을 확보하라.'
한강을 사이에 놓고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마주보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 건설회사들이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뛰어난 한강 조망권에다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편리한 대중교통과 강남 접근성, 용산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 등으로 '제2의 강남'으로 불리며 부동산 투자의 요지로 급부상 중이다.
흑석동 84-10번지 일대 89만4933㎡를 모두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되고 있다. 당초 9300가구를 새로 지어 3만명 정도를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10일 재개발 용적률을 상향조정키로 함에 따라 공급가구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분양이 끝난 4구역과 5구역, 6월 분양예정인 6구역을 제외한 6개 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흑석뉴타운 수주전에서는 동부건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미 5ㆍ6구역 두 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한 동부건설은 '흑석뉴타운'을 '동부타운'으로 만든다는 목표아래 영업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현재 8구역 수주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금 늦게 시작한 현대건설은 작년말부터 영업인력을 확대, 배치하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정이 빨리 진행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2ㆍ3ㆍ7구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4구역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우건설은 3구역에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7구역과 2구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7구역은 오는 5월 중순경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오래전부터 영업을 전개하면서 추진위와 가계약까지 체결했으나 구역면적이 배로 늘어나면서 시공사 선정을 다시 하게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5월 예정돼 있는 7구역 총회를 잘 마무리하고 바로 이어 2구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2구역 조합원들간에 7구역과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전이 가장 치열한 곳은 9개 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3구역이다. 총 1530가구가 입주 예정인 3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두산건설 등이 수주를 위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흑석동은 입지가 좋으면서 사업성도 괜찮은 곳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고 조합원들의 신뢰도 높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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