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픽스 적용 범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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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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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체할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적용범위를 확대해 고객의 대출상품 선택 권한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산 개발을 완료하고 16일부터 기존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고객들에게 무료로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상 전환 기회는 6개월 내 한 번으로 제한된다.

코픽스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신규 6개월형' 기준으로 4.44~5.84%로 3개월 CD연동 주택대출 금리 4.60~5.90%보다 최저금리가 0.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CD연동 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들이 속속 코픽스연동 대출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코픽스연동 대출로의 전환을 시작하면 은행권 전체 코픽스연동 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현재 72조475억원으로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 주택대출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잔액은 다른 은행들보다 늦은 이달 초에 출시한 탓에 11일 현재 190건, 111억원으로 주택대출 잔액의 0.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국민은행의 코픽스 대출 실적은 4대 은행의 코픽스 대출 건수와 잔액 3천844건, 2천658억원에 비해서는 4.9%와 4.2%에 머물고 있다.

6개 은행에다 코픽스 대출이 가장 많은 SC제일은행과 농협을 포함한 8개 은행의 코픽스 대출 잔액은 11일 현재 6천823건, 5천522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존 대출자가 코픽스 대출로 전환한 사례는 678건, 684억원(하나은행, 농협 제외)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아파트 입주 중도금과 이주비, 잔금 등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에도 코픽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외환은행은 이달 초 신규 12개월형과 잔액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잔액 6개월형, 잔액 12개월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코픽스 대출 유형은 신규 6개월형을 포함해 총 4가지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부터 코픽스 적용 대상 대출 상품의 종류를 중도금대출과 이주비대출, 전세자금대출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CD연동 대출을 코픽스 대출로 무상으로 전환할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코픽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6개월 내 1차례 무상 전환도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전세대출과 중도금 대출에 코픽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무상 전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과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에 코픽스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잔액 12개월형이 없지만 다른 은행과 달리 신규 3개월형을 판매하고 있다.

코픽스 대출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최근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금융채에 연동한 대출을 이용 중이라면 대출 전환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6개월 금융채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4.40~5.70%로 CD연동 대출은 물론 코픽스 연동 대출보다 금리가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이 다양해지면 CD연동 대출 상품이나 가산금리가 높은 대출을 이용중인 고객의 대출 전환 수요가 많을 것 같다"며 "최근 금융채 연동 대출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가산금리가 낮은 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들은 금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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