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뮤지컬의 생존과 대중화를 위한 관(官) 주도의 공연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한국뮤지컬협회 고위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뮤지컬에 관심을 두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소재선택부터 엄선·체계화는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연희단거리패는 내달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이순신' 종합편을 선보인다. 이윤택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 공연은 2008년부터 경상남도가 남해안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약 40억 원의 제작비 대부분을 지원했다.
서울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홍길동'은 전남 장성군과 서울심포니오케스트의 합작 뮤지컬로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이 캐스팅됐다. 홍길동을 활용한 문화사업을 펼치는 장성군이 제작비 25억원 중 60%를 투자했다.
서울 종로구는 단종비 정순왕후의 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비ㆍ애ㆍ비'를 내달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정순왕후 관련 유적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온 종로구가 지난해부터 8억8천여만원을 들여 제작을 추진한 작품이다.
서울시도 1800년대 피맛골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뒷골목 중매쟁이'(가제) 등을 제작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제작하는 이 작품은 직접적인 홍보보다는 서울을 대표하는 창작 공연은 만든다는 목표로 제작 한다는 설명이다.
안동시도 '난타'의 PMC프러덕션과 함께 안동 하회탈춤을 이용한 비언어극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성남아트센터의 '남한산성'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이 2006년 첫선을 보인 '화성에서 꿈꾸다'도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작극이다.
유희성 전 서울시뮤지컬단장은 "관주도 공연은 뮤지컬의 대중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난다면 예산낭비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제작기간을 거쳐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한다"며 "최근 지역의 특수성이나 개인의 위인화 등 목적극의 성격을 버리고 예술성을 키우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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