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충현의 디지털돋보기] SW산업 경쟁력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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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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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전 세계 IT이슈를 리드하고 있는 이들 기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전 세계 주요 IT분야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MS는 PC 운영체제(OS)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MS의 윈도는 전 세계 PC OS 시장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구글은 전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에
서 선두 기업이다. 

벤처 기업에서 출발해 굴지의 글로벌IT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이들 기업의 공통점이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1975년 작은 여관방에서 설립한 MS는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6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애플 역시 1977년 스티브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조그만 개인용 컴퓨터 제조회사를 설립해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6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98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대학원생 페이지와 브린이 공동 설립한 구글도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에서 확고한 1위 기업이다.

특히 주목되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SW가 주요 사업 기반이란 점이다.

MS는 윈도OS로 대표되는 전 세계 최대 SW 기업이며, 애플은 SW를 사고 파는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으로 IT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OS로 전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이익률은 40%에 이른다. 보통 일반 제조업체가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올리이면 큰 성과로 자랑한다. 따라서 SW가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이들 기업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들 기업이 부러운 것은 국내 SW산업 구조가 너무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SW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IT강국'을 자임해왔지만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대표SW가 없는 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토종SW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대표 등 임직원이 불구속기소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외 상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컴의 최근 위기가 우리나라의 작은 SW 시장 규모와 불법복제 등이 만연한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

국내SW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기술력이나 사업 성과와 상관없이 이곳 저곳에 인수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구조란 것이다.

실제 연 매출 400억원이면 국내 SW기업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매출 규모가 작다고 해서 국내 SW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취약한 국내 SW산업 구조에서는 더 이상 성장이 힘든 현실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SW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국내 SW업체들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 마련은 미흡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SW가 높은 이익률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글로벌 IT기업의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술력있는 SW 대기업을 육성하고 시장 규모를 키워 SW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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