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EU 그리스 해법 '안갯속'…유럽 위기설 다시 고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3-25 1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5~26일 EU정상회의…지원방안 논의 겉돌아<BR>UBS, "결국 디폴트 선언할 것" IMF 200억 유로 지원 전망도

국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폴 도노반 UBS투자은행 글로벌 이코노믹스 부문 부대표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처음으로 맞은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언젠가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이런 작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더 큰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며 "이는 유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캐로리미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도 "그리스가 정부 지출을 25% 줄이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 지출 25% 삭감은 과거 어느 나라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그리스는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유럽이 그리스 지원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제를 다룰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이날 그리스와 같은 상황에 처한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위기감은 극도로 고조된 상태다.

논의가 겉돌고 있는 것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입김 탓이다. 지난 15일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필요할 경우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한다는 원칙적인 합의가 도출됐다. 그러나 독일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방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지원 방식은 IMF가 중심을 잡고 유로존이 보조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IMF가 1년 반에 걸쳐 그리스에 200억 유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은 IMF 주도의 지원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24일 "IMF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주도하게 되면 유로존 내 자체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불신이 불거져 유로존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는 EU의 재정적자 제한을 어긴 회원국은 유로존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관료들도 "독일은 EU 정상회담 전 유로존이 개별 회동을 갖는 데 반대하며 어떤 회원국도 그리스와 관련된 성명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