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도시바 해외 LCD 공장 매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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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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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와 도시바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대만에 일제히 매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소니가 슬로바키아의 LCD TV 공장을 오는 9월까지 대만 혼하이(鴻海)정밀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혼하이정밀의 자회사인 폭스콘 싱가포르는 소니 슬로바키아 공장의 지분 90.1%를 매입하기로 했으며 소니는 나머지 지분 9.9%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후 2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소니 LCD TV 판매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00만대를 매년 생산해왔다.

소니가 LCD TV 공장을 매각함에 따라 지금까지 소니를 세계적인 전자업체로 올려놓은 '소니 텔레비전'의 명성은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에 소니 LCD TV 공장을 인수하는 대만 혼하이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하도급업체로 소니는 물론 삼성이나 LG에도 LCD TV를 공급해왔다.

소니는 이와 함께 일본 서부 시가현에 위치한 중소형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공장도 일본 교세라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12월 이후 전 세계 57개 공장 중 15개 공장을 팔거나 문을 닫게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의 전자 재벌그룹인 도시바도 싱가포르에 있는 LCD 공장을 대만의 AU옵트로닉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억800만 달러에 팔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매각한 싱가포르 공장은 노트북 컴퓨터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곳으로 도시바가 운영하는 해외 유일의 LCD 생산기지였다.

도시바가 LCD 공장을 매각하는 것은 손실이 많이 나는 LCD 사업을 접고 스마트폰 등 소형 패널 제조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다.

TV용 패널은 만들지 않고 있는 도시바는 최근 LCD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LCD 사업 부문에서 커다란 손실을 보고 있었다.

도시바는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구조조정을 하고 고수익 사업인 반도체와 원자력 발전 사업에 사운을 집중하고 있다.

대만의 AU옵트로닉스는 도시바 공장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자제품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지자 생산시설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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