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여부를 두고 각종 송사에 휘말리면서 지난 2년간 분양신청이 중단됐던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가 조합원 분양 등 조합업무를 재개한다.
6일 가락시영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25부가 지난달 26일 재건축조합 업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그동안 정지됐던 분양신청 업무를 오는 19일까지 14일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가처분 결정 취소 판결문이 오늘 송달돼 조합업무 정지가 해제됐으며 정상적인 조합업무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08년 7월 2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문 도착 직후인 3일부터 정지됐다. 따라서 남은 분양기간인 14일동안 조합원 분양을 재개하게 된다. 분양 신청 대상은 당시 분양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이후 분양을 취소했던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다.
조합은 분양신청 기간 종료 후 조합원 이주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기존 사업계획의 변경절차를 마치면 기 신청한 분양평형을 변경할 수 있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가락시영 조합은 현재 가구별로 수억 원에 이르는 분담금을 축소하기 위해 '3종 종상향'을 위한 사업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가락시영은 6600가구가 들어선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2003년 5월 재건축이 의결됐다. 이 후 2007년 7월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사업시행인가가 결의됐지만 총사업비가 애초 1조2462억원에서 3조545억원으로 급증하고 조합원 분담금이 30~598% 늘어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사업시행인가 무효 확인 청구소송 등을 잇따라 제기, 2008년 6월 27일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며 조합 업무가 중지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락시영 재건축이 순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행정법원에는 동일 피고 측이 조합을 상대로 낸 본안소송 격인 '사업시행계획 승인 결의 무효 소송'이 계류 중인 데다 사업을 반대하는 조합원도 상당수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시공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 3사 컨소시엄이 맡는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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