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한달 전에 비해 6% 늘어나며 4개월 증가세다.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2만7344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326가구에 달했다. 전월의 2만5826가구보다 1500가구(5.8%)가 늘었다. 지난해 11월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 2만9156가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1803가구에서 2월 1813가구로 10가구가 늘었다.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물량이 집중된 경기지역은 2만2467가구로 전월의 2만432가구보다 10%(2035가구)나 증가했다.
반면 인천지역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꾸준이 해소되며 전월 대비 15.2%(545가구) 줄어든 3046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9만3213가구) 대비 4101가구 감소한 8만9112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9월의 8만9098가구 이후 처음으로 8만가구대로 떨어졌다.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분양이 적었던 상황에서 분양가 할인 등 업계의 자구 노력과 일부 분양진행 단지의 분양 취소 등으로 (지방 미분양 주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크게 늘었다. 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기준 총 4182가구였다. 전월 대비 551가구나 증가했다. 전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의 15%가 준공후 미분양이다. 지방에서도 전월 대비 1020가구 늘어난 4만5858가구가 준공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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