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단국대)가 코칭스태프의 강압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개인코치와 소속 코치 및 일부 선수가 모여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자"고 협의한 사실이 대한체육회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처럼 쇼트트랙의 뿌리깊은 '나눠먹기' 관행이 처음 확인되면서 대표선발전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승부 조작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돼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에 따르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수와 김성일(단국대)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불러주는 대로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정수는 "개인전 불참 강압은 전재목 코치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혀 연맹 고위 관계자들도 얽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전재목 코치는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불출전을 결정했고, 다만 선수들이 사유서 작성 방법을 몰라 문안만 불러주었다"고 주장했다.
체육회는 "전 코치가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을 근거로 직접 지도한 곽윤기(연세대)의 메달 획득을 위해 이정수와 김성일에게 (불출전 자술서를 쓰도록)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이란 2009~2010 대표 선발전이 열렸던 2009년 4월 당시 일부 코치와 선수들이 모여 함께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협의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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