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수창 사장을 비롯한 삼성생명 경영진이 12일부터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삼성생명이 해외 IR을 실시하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번 IR 성과에 따라 상장 작업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해외 IR을 위해 2개 팀을 꾸려 지난 10일 홍콩으로 출발했다. 1팀은 이수창 사장이 직접 이끌게 되고 2팀은 한종윤 부사장(CFO)이 인솔한다. 각팀은 5명 정도로 이뤄졌다.
홍콩에서 공동 IR을 진행한 후 1팀은 영국 런던을 거쳐 미국으로 넘어가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2팀은 싱가포르를 들렀다가 유럽으로 넘어가 IR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미국으로 이동해 시카고와 보스톤 등지로 향한다.
1팀과 2팀 모두 오는 23일까지 IR을 실시하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해외 IR 결과를 반영해 27일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해외투자자 지분 배정 비율은 40%. 그 만큼 이번 IR이 상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미 상장한 대한생명은 해외 투자자들의 냉랭한 반응을 접한 후 최종 공모가(8200원)를 기존 희망 공모가(9000~1만1000원)보다 훨씬 낮게 책정한 바 있다.
대한생명의 상장 과정을 지켜본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해외 IR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산업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다"며 "삼성생명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더라도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대한생명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다 모아놓고 설명회를 개최하기보다는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개별 미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진도 이번 IR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R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7일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시작했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을 추가 설명하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를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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