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장애인들의 인터넷 접근을 돕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웹콘텐츠 접근성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애인들이 기본적인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하는 의료정보나 지식정보의 접근성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오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의료, 교육,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의 전국 240개 기관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평균은 71%로 조사됐다.
하지만 33개 주요 종합병원의 평균 접근성은 61%에 불과해 장애인들의 홈페이지 접근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었다.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전국 주요 대학 36곳 등 '교육기관'의 평균 접근성은 58.7%로 5개 분야중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중앙행정기관과 사법기관 등 공공기관(78.5%)과 각 공사 및 공단(74.5%)의 접근도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국립국악원 등 문화예술기관은 접근성이 68.8% 였다.
기관별로는 국회도서관 홈페이지가 96.2%로 접근성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행정안전부(94.6%), 경상남도교육청(94.1%), 대한법률구조공단(93.5%), 연세의료원(93.3%) 홈페이지의 접근성이 좋았다.
반면 서울체신청(24.1%), 경상남도의회(35.9%), 경남대학교(36.9%), 한국자산관리공사(37.1%), 아주대학교병원(37.6%), 전남대학교병원(38.7%) 등의 접근성은 낮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최하위 40개 기관에 병원이 11곳이나 포함됐다.
한국시각쟁애인연합회는 이번 조사를 위해 연합회 소속 시각장애인 4명과 함께 외부의 웹사이트 개발ㆍ운영 전문가 6명을 참여시켰다.
평가기준은 행안부가 지난해 3월 고시한 `한국형 웹콘텐츠 접근성 지침'에 따른 기관 평가 방식을 택했다.
연합회는 "인터넷은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자랑하기 전에 정보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제대로 배려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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