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삼성포럼을 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이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유럽·동남아·독립국가연합인 CIS지역·중남미·중국에서 연이어 ‘2010 삼성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이 개최된 지역은 모두 삼성전자의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3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2010 삼성 중남미 포럼' 현장에 설치된 3D TV 큐브. (사진=삼성전자) |
유럽은 2006년부터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지역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중남미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로 프리미엄급 TV의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또 중국삼성은 올해를 중국 사업 도약의 해로 정하고 중국 내수시장의 획기적 확대를 목표로 잡았다.
삼성포럼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자체 마케팅 행사다. 매년 초 전 세계 판매 우위 지역과 신흥 시장에서 거래선 및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전략상품 출시, 자사 제품 소개, 거래선 상담과 기자간담회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을 자세히 소개하고 거래선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포럼을 시작한 뒤 반응이 좋아 전 세계로 확대키로 했다"며 "앞으로 해마다 출시되는 신제품 라인업에 따라 행사여부와 지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포럼의 시작은 지난해 3월에 열린 '2009 삼성 구주 포럼'이다. 이 행사는 수많은 전시업체 중 하나로 참석했던 기존 전시회를 탈피한 삼성전자의 단독행사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포럼 주제를 '새로운 종(種)'으로 정하고 LED TV를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LED TV 260만대를 팔아치웠다. 당시 신상흥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 및 거래선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기업 대상(B2B)시장을 적극 공략해 유럽 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올해 포럼의 주인공은 단연 3D TV이다. 삼성전자는 매 포럼마다 풀HD 3D LED TV를 필두로 3D TV 삼각편대(LED TV·LCD TV·PDP TV)와 3D 토탈 솔루션(3D TV·3D 블루레이 플레이어·3D 홈시어터·3D 콘텐츠·3D 안경)을 선보였다.
지난 7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최된 '2010 삼성 차이나 포럼'에는 유명 영화감독 펑샤오강이 참석해 3D TV 신제품을 시연했다. 앞서 2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2010 삼성 구주 포럼'에서는 3D TV 36대로 구성한 대형 조형물 '3D 큐브'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0 삼성 차이나 포럼'에서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사진 왼쪽)과 중국 유명 영화감독인 펑샤오강이 삼성전자의 풀HD 3D LED TV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아울러 각 포럼에서는 TV 외에도 스마트폰 '웨이브', 초슬림 LED 모니터, 넷북, 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도 함께 소개돼 종합 전자 기업의 위상을 강화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는 포럼을 열지 않았다. 삼성포럼은 매년 전략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큰 데, 지난달 1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3D TV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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