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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 3인3색 '열공모드' 금융 공기업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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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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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최근 '열공 모드'에 빠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접 대학 강의실을 찾아 수업을 듣는 '학업성취형' 부터 과거를 돌아보고 옛것에서 해답을 찾는 '노스탤지어형'까지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1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임주재 사장은 현재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서 투자금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지난해 입학해 현재 3학기째 수강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번씩 수업에 참석한다.

최근에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밤샘 공부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임 사장이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내서 수업에 열중하는데는 무엇보다 주택금융공사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강화해 '현장경영'에 녹아내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석사 취득하는데 많은 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임 사장님의 열정만큼은 신입사원 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며 "시험기간에는 밤을 샐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다"고 귀뜸했다.

반면 직접 대학 강의실을 찾아나서기 보다는 책에 파묻혀 공부하는 '상아탑형' 스타일도 있다.

특히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독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옛것에서 해답을 찾는 '노스탤지어형'이다.

이 사장은 월간지 '사상계'에 심취해있다. 사상계는 1953년 고 장준하씨가 창간한 종합월간지로 민주사상과 민족적 자긍심 양성을 기본 편집방향으로 삼았다. 정치, 경제, 문화, 외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권위있는 글을 실어 당시에 영향력이 컸다.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올바른 기업문화를 추구하기 위한 '가치경영'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캠코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CEO들이 스마트폰, 트위터 등 새것을 추구하기 위한 공부를 한다면, 반대로 이철휘 사장은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혜안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역시 일주일에 한 번씩 경제관련 세미나를 직접 찾아다닌다. 또 현대 및 삼성, 한국개발연구원(KDI)등에서 나온 보고서를 모조리 읽을 정도로 '텍스트' 마니아다.

한 금융공기업 임원은 "얼핏 혹자는 최고경영자가 무슨 공부를 더하냐고 반문하겠지만, CEO들은 오히려 신입사원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다"며 "CEO들의 꾸준한 자기계발 모습은 직원들에게 솔선수범이 되는 등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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