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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株, 실적 부진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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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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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조선주가 업황 호전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거침없이 뛰어오르고 있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ㆍ4분기 조선업종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9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또한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런 매출 약세는 앞으로도 1~2년 동안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에서 지배적 견해다. 조선업계 관계자도 “올해 수주량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한 실적 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조선사는 내년과 내후년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철강업체가 후판 가격을 올릴 전망인 점도 부담스럽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둔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조선업종에 대해 일제히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부진한 단기 실적보다 긍정적인 중장기 전망에 주목하면서 조선주에 대한 목표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목표가를 각각 현재가 대비 두 배 수준인 5만2400원과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목표가 역시 54만원으로 현재가 24만5000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현대미포조선(현재가 15만3500원ㆍ목표주가 36만원)도 마찬가지다.
 
여타 증권사보다 훨씬 낙관적인 미래에셋증권은 그 근거로 선박제조연비지수(EEDI)를 들고 있다. 2013년부터 적용하는 EEDI를 조선업체 기술력 지표로 삼을 경우 해외 조선업체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석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다른 업종과 달리 선박 건조기간을 고려하는 만큼 지금 실적보다 2~3년 후를 주목해야 한다”며 “기술력을 변수로 한 전망이라 실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과도한 적정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중론도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 조선업종을 맡은 연구원은 “조선업종이 실적보다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자가 그렇게 먼 미래를 고려해 투자하지 않는 만큼 주가도 기대처럼 움직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보다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을 좀 더 의미있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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