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관련 금융권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아파트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돌려 막기 용인 리파이낸싱 비율이 절반 이상이고 정부가 이번달부터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14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부동산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발행액은 1조481억원 규모였다. 전월의 7512억원에 비해서는 39.5% 늘었다.
발행된 ABCP의 기초사업별로는 아파트 개발사업이 7431억원(70.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타(1600억원, 15.3%), 레저(850억원, 8.1%), 오피스(600억원, 5.7%) 순이었다.
주된 사용 목적은 리파이낸싱이었다. 전체 금액의 52.9%인 5541억원이 리파이내싱을 목적으로 쓰였다. 토지나 건설사 보증을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해 만기가 돌아온 다른 대출을 갚는데 쓴 것이다.
신용 등급이 낮은 업체는 ABCP 발행도 어려웠다. 지난 3월 발행된 ABCP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신용등급은 A2- 등급이었다. 전체 발행규모의 47%를 차지했다. 신용등급 A3 등급 이하는 ABCP는 발행되지 못했다.
황규완 메리츠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업어음(CP)은 만기 일자를 못 맞추면 바로 부도라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업체는 부담이 크고 매입자도 신용도가 낮은 것은 당연히 꺼려 한다"고 말했다.
이 처럼 유동성 위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중소건설사는 여전히 부동산 PF 대출 증가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등 건설업계가 느끼는 부담감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번 달부터는 정부가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ABCP 발행 규모도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성원건설, 남양건설 등 잇따른 중견건설사의 부도도 금융권의 건설업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 신규 대출 뿐만 아니라 만기 연장까지 힘들어 지고 있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 증권사 보고서에서 "건설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저축은행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연결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정부는 주택수요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규제완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은행권도 무조건 PF대출을 회피하기 보다 적정한 평가를 거쳐 지원이 가능한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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