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최근 실시된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의 객관식 문항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발기선언문 일부가 인용돼 화제다.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치러진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한국사 교과목에서 7번문제의 'ㄹ'항목에 전교조가 1989년 5월14일 발기인대회를 했을 때 사용한 선언문 일부가 사용됐다.
문제가 항목으로 제시된 여러 선언문들을 시기순으로 바르게 나열한 것을 묻는 것이었기에 전교조 창립시기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다.
`ㄹ' 항목의 전문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였다.
이를 놓고 수험생 사이에서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좌편향적인 전교조의 창립시기까지 공부해야 하나'는 반응과 함께 '전교조가 불법 단체가 아닌 만큼 그 정도는 얼마든지 단편적인 상식문제로 출제될 수 있다'는 시각 등 논란이 일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국사 7번 문제의 출제의도는 전교조의 창립시기를 다른 역사적 사건과 비교해 시사상식을 테스트하는 데 있다"며 "전교조가 합법 단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에는 14만1343명의 응시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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