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내 증시는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키워 온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 1700선을 겨우 방어했다.
일본 증시도 이날 3주만에 1만1000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 마감했고, 중국 증시 역시 2%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가는 대체로 골드만삭스 피소 이슈가 생각했던 것보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19포인트(1.68%) 내린 1705.30을 기록했다. 171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이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0억원, 78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509계약 순매도하며 선물과 현물을 동반 순매도했다. 이 탓에 선물시장 역시 2%가량 급락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가 요동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7%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4% 가까이 후퇴하는 급락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증시가 예상보다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골드만삭스의 피소 이슈가 생각했던 것보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골드만삭스 사태가 사안 자체로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 수준이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작은 악재에도 많이 흔들린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 주가가 10% 이상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도 "골드만삭스 건은 은행 규제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하며 이럴 경우 단기보다는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골드만삭스 피소에 따른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이나 그리스 재정 이슈들이 다시 부각되면서 골드만삭스 건이 아니더라도 시장에 어느 정도 조정 시그널이 나타났던 시점"이라며 "국내 증시 주도주인 IT나 자동차도 강한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탄력이 떨어지고 있어 여파가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번 골드만삭스 기소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심재엽 메리츠종금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골드만삭스의 사기혐의 기소가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개선을 막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며 "조정시 주식 비중을 확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즉,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입장은 이미 공개된 재료인 데다 어닝시즌이 한참 진행중인 만큼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증시 관심이 다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한 주요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잘못 알려줬거나 빠뜨렸다는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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