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혐의로 미 연방법원에 제소한 골드만삭스가 '줄소송' 당할 위기에 몰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미국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거래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G는 골드만삭스로 인해 2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골드만삭스와 60억 달러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보증해주는 거래를 했고, 이후 20억 달러의 담보 가치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30억 달러 규모의 CDS 보증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진 후 AIG는 담보가치 유지를 보장한 20억 달러에 대해 손실을 입게 됐다는 설명이다.
AIG를 비롯한 여타 CDO 관련 소송 제기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각각의 증권들은 서로 다른 금융, 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아울러 2명의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SEC에 AIG와 골드만삭스의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금융기관으로도 확산돼 비슷한 내용의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변호사들도 SEC의 기소 내용과 비슷한 비공개 계약에 대해 SEC에 호소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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