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안경률 등 親李 접전...김무성 변수
민주, 김부겸 대 박지원 양강구도로 치러질 듯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차기 원내사령탑을 차지하려는 여야 의원들이 금뱃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국의 관심이 천안함 참사 진상 규명, 6∙2 지방선거에 쏠려졌지만 이 순간에도 여야 원내대표 경선주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우선 오는 5월 3일 열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이병석, 안경률, 정의화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으로 친이계의 주축인 이 의원은 초반판세에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여명의 의원을 이미 확보했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 위원장이 경선 거점은 94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 ‘국민통합포럼’이다. 이 의원은 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창립회장은 안상수 원내대표다.
한나라당 서울출신 한 의원은 “당에서는 ‘당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병석’ 이라는 협력체제가 구축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안 의원도 원내대표를 향한 대장정에 나선 상태다. 안 의원의 무기는 당내 최대 친이(친이명박)계 모임 ‘함께 내일로’를 이끌고 있다는 것. 이 모임의 참여 인원 의원수만 해도 73명에 이른다. 다만 대다수 의원들이 국민포럼에 중복 가입돼 있어 이들의 표심을 얻는 게 관건이다. 안 의원은 또 당 소속 의원 110명이 참여하고 있는 재외국민협력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안 의원 측은 “이번주중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많은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필승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경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 의원 측은 “아직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화합형’ 인사로 김 의원을 꼽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의 출마는 경선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라며 “문제는 친이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5월 7일로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안갯속이다. 지난 17대 대선당시 형성된 제계파의 구분으로 ‘계파투표’가 가능했던 이전 경선과는 달리,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정국 이후 계파간 구분이 희석됐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간 당권파의 지지를 받았던 김부겸 의원과 정책성과 이슈메이커를 겸비한 박지원 의원간 양자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호남권 출신 한 의원측은 “지방선거 등 외부변수가 많아 계파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며 “계파보단 의원 개인적 친분에 따른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수는 또 있다. 정세균 대표, 386재선그룹 등 당권파가 차기 당대표 경선에 집중할 경우, 비주류나 중립성향에 원내대표를 양보할 가능성이다. 이 경우, 김 의원보다는 박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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