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던가'… 금호타이어 노사가 22일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회사의 경영정상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사진은 양측 대표가 서명한 합의안. (사진제공=금호타이어)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금호타이어가 마침내 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22일 오후 광주 공장서 노사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금호타이어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에는 김종호 사장과 고광석 대표지회장이 임단협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 5% 반납 △워크아웃 기간 임금동결 △동 기간 상여금 200% 반납(올해는 100% 반납) △복리후생 중단 및 축소 △개별 확약서 제출 조건 189명 정리해고 철회 △597개 직무 단계적 도급화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성 향상 등이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성은 높인 합의안으로 노사 윈윈의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광석 대표지회장(왼쪽 두번째)과 김종호 사장(가운데)가 합의안을 교환한 뒤 서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
◆진통 끝 통과… “이제는 회생이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노사 양측은 지난 2월 1일부터 총 25차례의 협상을 거쳤고, 지난 1일에는 노조의 전면 파업 직전의 상황까지 몰렸다. 한차례 잠정 합의안이 나왔으나 노조 조합원 투표 부결로 ‘법정관리’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합의 전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6%에 임협 64.2%, 단협 64.4%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 본격적인 기업 회생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임단협 직후 채권단에 ‘노조동의서’를 제출하며 곧 1000억원의 자금 지원과 3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 한도 개설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원자재 부족으로 일부 중단됐던 공장 가동이 재개됨은 물론 5개월째 밀렸던 월급도 지급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 이후 본격적인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 곧 사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조인식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나오고 있는 김종호 사장(왼쪽)과 황경순 사무국장. (사진제공=금호타이어) |
◆김종호 사장 “워크아웃 조기 졸업할 것”
김종호 사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이번 협상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큰 고비를 넘겼다”며 “이제 노사가 협력해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고광석 대표지회장 역시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회사 정상화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합원 모두가 힘을 모으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사측은 이번 노사 합의에 대해 워크아웃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경영상 해고 없이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구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호타이어는 다음주부터 전국 권역별 신상품 설명회를 시작으로 유통점 캠페인 및 고객 이벤트 등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장 신뢰 회복과 고객 만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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