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창업에 실패했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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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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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별 재단 첫 사례, 현대차미소학습원 가보니 원론보다 실전 노하우 강의에 사후 관리까지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은 지난달 현대차미소학습원을 개설하고 미소금융 대출자들에 대한 컨설팅 지원 및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미소학습원의 수업 장면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미소금융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창업자금 대출과 적극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서민들의 경제적 자활을 지원한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대출자에 대한 컨설팅 지원 및 모니터링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기자가 찾아간 서울 서대문구 현대차미소금융재단 미소학습원 강의실에서는 1기 창업예비자과정 수강생 14명을 대상으로 한 창업 컨설팅 수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3월 16일 개설된 미소학습원은 지난 19일 창업예비자과정 첫 수업을 시작했다. 현대차미소학습원은 개별 미소금융재단이 실시하는 창업 지원 교육의 첫 사례다.

미소학습원은 창업예비자과정과 함께 경영개선 프로그램, 창업자 인텐시브 프로그램을 조만간 개설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10개 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영찬 현대차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은 "그냥 돈만 빌려주고 실적을 늘리는 게 아니라 차별화된 미소금융을 제대로 펼쳐보고 싶다"며 "현대차미소학습원은 차별화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은 미소학습원의 컨셉트를 '대학 강의'가 아닌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로 잡았다. '왜 사업에 실패했는가'와 같은 현실적인 컨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다.

창업예비자과정 수강생 홍효민(24세)씨는 "종이로 모형을 만드는 출판업에 관심이 있는데 강사들이 실사례 위주로 수업을 잘 준비해주고 있다"며 "특히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은 현대차미소학습원에 이어 창업자를 대상으로 1대 1 컨설팅을 제공하는 '드림실현'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대학생 창업 동아리 등과 연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교육, 컨설팅, 모니터링 세 단계를 통해 창업자의 성공을 돕겠다는 것이다.

창업교육센터,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창업 교육을 실시한 기관은 많지만 사후 관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우 국장은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의 사후 관리 프로그램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 국장은 "대출자이 모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들의 노력으로 성공 확률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며 "하반기부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금융의 실적 부진을 꼬집는 여론이 높다. 또 미소금융에 대한 관심도 사업 초기보다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미소금융이 단순히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 국장은 "미소금융 대출을 받아 고깃집을 개점한 한 대출자는 같은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대출자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며 "이처럼 사후 관리 서비스가 체계화되고 입소문이 퍼지면 보여주기식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빠르게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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