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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잿빛하늘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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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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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수십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이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글리 영국 리즈대학교 박사와 지그문센 아이슬란드대학교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지난 2008년에 '지구물리학 연구 논문'(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이 두 학자의 연구 결과의 주요 골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화산 정상을 덮고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화산 지층을 누르는 압력을 감소하게 된다는 것.

이렇게 되면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암석이 녹아 내려 마그마의 생성이 더 활발해진다.

지그문센 박사는 "약 1만년 전 빙하기가 막을 내렸을 무렵에도 아이슬란드 화산활동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이는 빙하가 녹아내려 확산을 노르고 있는 압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에서는 아이슬란드의 한 화산은 1890년 이래 정상부의 빙하가 10% 감소했으며 약 0.8km3의 마그마가 더 형성됐다.

이번에 화산이 폭발한 아이슬란드도 남부 빙하지역에 속한다.

이들 과학자들은 향후 수십년 동안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화산폭발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남극의 에레부스산, 알래스카의 알류산 열도, 남미의 파타고니아 지역 등이 지구온난화로 화산폭발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또 일본의 후지산, 시애틀의 레이니어산 등도 정상부가 얼음으로 덮여 있어, 아이슬란드 화산들과 비슷한 운명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반도의 백두산이나 한라산은 정상부가 빙하로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의 해당 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류종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해위연구위원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해명돼야 할 문제가 많지만 지구온난화가 화산활동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은 갈수록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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