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이동통신 시장에서 ‘데이터 폭발(Data explosion)'이 일어날 것이다.” (이석채 KT회장)
“재무적 부담이 있더라도 무선데이터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
“시장을 선도하는 데이터 서비스로 무선인터넷 1등을 지킬 것이다.” (정일재 LG텔레콤 PM 사업본부 사장)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3세대(3G)망과 함께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망 개방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데이터 이용이 급증,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고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 중심이 데이터 통화로 이동하면서 이통사들은 무선인터넷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KT, 쿡앤쇼존 2만7300여 곳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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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와이파이존을 2만73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KT는 올해 이통시장에서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의 최대 강점인 네트워크 자원을 더욱 강화, 3W(WCDMA, WiBro, WiFi) 환경을 최적화해 가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와이파이존(쿡앤쇼존)을 상반기 6900여 곳, 하반기 7300여 곳을 추가로 구축해 연말까지 2만7300여 곳, 액세스포인트(AP) 기준 7만8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올 10월까지 5대 광역시로 확대, 내년 3월까지 전국 모든 시단위 지역으로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와이파이존은 종로, 청계천 일대, 대학로 등 주요 번화가나 전국 기차역, 터미널, 대학, 호텔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3월말 기준 KT가 전국에 구축해놓은 와이파이존은 1만3800여 곳으로 공공기관과 백화점, 커피숍, 영화관 등 다양하다. 2만7000여 곳의 와이파이존이 구축 완료되면 단일 사업자 보유기준 세계 4위 규모가 된다.
KT는 이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고객들의 데이터 요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는 고객들이 쿡앤쇼존을 쉽게 인지하도록 와이파이 파장을 빨간 부채꼴 모양으로 형상화한 쿡앤쇼존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고 이를 2만7000여 쿡앤쇼존에 부착할 계획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데이터 폭발 전략에 따라 쿡앤쇼존 확대 및 홍보, 수요에 따른 다양한 요금제 출시로 고객들이 마음껏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T, 독자 와이파이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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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독자 와이파이망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T스토어 등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
SK텔레콤은 개방, 확산, 상생을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와이파이망 투자를 본격화한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독자적인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무선인터넷 무료 접속을 허용하는 오픈 AP정책을 펼친다.
T멤버십 제휴사 매장과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스마트폰으로 웹 및 T스토어 접속 뿐 아니라 무선 네이트 접속도 개방해 이용자 환경을 혁신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별도의 요금 부담 없이 다양한 장소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편의성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인 15종의 스마트폰을 포함 일반폰까지 총 25종 이상의 단말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으로 데이터정액요금제 가입자수가 지난해 300만명에서 올해 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서는 올해 1000개 이상의 3G(WCDMA)망을 증설하고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상용화로 3G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유선 인프라도 적극 활용, 오픈 데이터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통합 전략은 개방과 확산, 상생을 통해 고객에게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T, 오즈2.0으로 주도권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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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은 새로운 오즈2.0으로 무선인터넷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
오즈(OZ)로 모바일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연 통합LG텔레콤은 진화한 ‘오즈 2.0’으로 무선인터넷 주도권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오즈 2.0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모바일에 최적화한 오즈 애플리케이션 ‘오즈 앱(APP)'을 비롯, 통합형 앱스토어인 ’오즈 스토어‘, 오즈 앱에 최적화된 고성능 휴대폰, 전용 요금제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오즈앱을 스마트폰과 일반폰 구분 없이 단말기 특성에 맞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오즈 무한자유 플러스 요금제는 월 1만원에 데이터 1GB와 약 30만원 상당의 OZ알짜정액존 내의 최신 인기 콘텐츠, 오즈앱의 부가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반기 출시될 대부분의 휴대폰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고객들이 모바일 인터넷과 오즈앱을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통합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에 따라 늘어나는 무선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기존에 구축한 와이파이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myLG070인터넷 전화를 보급하면서 공급한 무선 AP는 가정과 기업을 합쳐 약 210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합LG텔레콤은 이를 올해 250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일재 LG텔레콤 PM 사업본부 사장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휴대폰으로 와이파이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하겠다"며 "가정용 AP 망을 포함해 유무선융합(FMC) 상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중 구체적 전략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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