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1개 증권사중 14개 증권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르면 다음달 말 만료된다. 이들은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조용히 5월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 주총을 앞두고 '좌불안석'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는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실적 악화로 대표이사들이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대거 교체됐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의를 밝혔고, 동양종금증권 전상일 사장과 키움증권 김봉수 당시 사장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신한금융투자(굿모닝신한증권)와 KTB투자증권도 각각 이휴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주원 전 유진투자증권 전무를 신임사장으로 교체했다.
반면 올해는 대부분 증권사 실적이 급등해 대표이사 연임을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집중적인 IB(투자은행)영업을 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22억7548만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97.2% 늘었다. 동부증권 역시 전년보다 432.91% 증가한 359억2184만원의 순이익을 냈고, 신영증권(73.83%), 교보증권(59.1%), 부국증권(25.4%), 현대증권(22.5%) 등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큰폭으로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외활동을 일절 자제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실질적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신중을 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호전으로 연임을 기대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것.
일각에서는 대표이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양호해 지난해보다는 덜하겠지만 돌발 상황이 수시로 일어나는 만큼 대표이사 교체가 대규모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주주총회 결과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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