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포르투갈 경제가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그리스에 비해 재정 상황이 양호해 그리스처럼 부채 위기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포르투갈이 그리스처럼 국제사회에서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란 예상은 '과장'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초 4.6%이던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최근 5%를 상회하는 등 포르투갈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그리스만큼 부채를 조달할 필요도 없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신뢰도도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ING 은행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을 그리스와 같은 부류로 분류할 수 없다"며 "포르투갈의 부채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80%에 육박하지만 110%를 넘어선 그리스보다 훨씬 양호하다.
올해 시장에서 조달할 자금 규모도 200억~220억 유로선으로 그리스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회사 이튼반스의 에릭 스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당장 자금 조달 문제는 아니다"면서 "국채이자율도 아직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회계 투명성, 재정 위기 해결 능력 등 측면에서도 포르투갈은 그리스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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