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그 바탕은 인도와 중동시장이 될 전망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미 그림의 밑그림을 마쳤다.
황성호 사장은 올 2월 직접 실무진을 이끌고 인도를 찾은데 이어 3월에도 아부다비와 카타르를 방문했다. "풍부한 자금력과 인력을 보유한 인도와 중동시장은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과 함께 IB 분야의 블루오션 중 하나"라는 것이 방문의 이유다.
인도와 서남아시아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 IB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그의 행보는 실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우리투자증권은 인도 아디트야 벌라 그룹 금융 자회사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공동으로 조성, 판매하기로 했다.
황성호(오른쪽)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카타르 현지에서 압둘 라티프 알 마흐무드 카타르이슬람은행 이사회 담당중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카타르이슬람은행(Qatar Islamic Bank)과도 상호 협력을 위한 MOU 맺었다. 카타르 이슬람은행은 지난 1982년 설립된 카타르 최대규모이자 전세계 4위의 이슬람금융 전담 은행으로 현재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 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이 최대주주로 돼 있다.
특히, 카타르 이슬람은행의 회장인 쉐이크 자심(Sheikh Jassim)은 현 카타르 총리이자 외교부 장관인 쉐이크 하마드(Sheikh Hamad)의 아들이며 현 카타르 국왕의 조카로 카타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첫 삽을 제대로 뜬 셈이다.
황 사장은 "MOU 체결은 산업화를 추구하는 인도와 중동 국가들과 이 지역 금융시장 진출을 타진하던 우리투자증권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3년 안에 해외사업에서 5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기자본투자(PI)보다는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국내 기업들의 금융업무 주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가 작년 12월 2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주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인도, 중동 지역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더불어 우리투자증권은 인도ㆍ중동 시장 선점의 일환으로 아부다비 등지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는 한편 사모발행 등의 형태로 IB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황 대표의 생각이다.
그가 그려낼 '글로벌 플레이어' 우리투자증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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