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LG CNS가 신규 사업으로 야심차게 시작했던 '터치닥터' 서비스가 별다른 성과없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터치닥터 사업을 중단한 상태로 부실한 사전 시장 조사와 무리한 사업 진행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
||
LG CNS 터치닥터 단말기 |
LG CNS가 인텔과 개발한 단말기를 가정에 설치하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집에서 혈압 등 건강 수치를 측정한 후 네트워크로 전송된 정보를 통해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한다는 게 터치닥터 서비스의 내용이다.
LG CNS는 당시 인텔과 터치닥터 서비스 발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연세의료원,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서울중앙클리닉 등과 협력해 홈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터치닥터는 비싼 비용과 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초기부터 벽에 부딪쳤다.
LG CNS는 초기 터치닥터 모델을 300만원대에 공급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없자 100만원대의 보급형 모델도 출시했다. 하지만 이 모델 역시 시장의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관련 솔루션이 취약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병원들과 연계 서비스가 중요했지만 터치닥터의 병원 네트워크 설정은 초기부터 빈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터치닥터는 B2B 시장에 주력해온 IT서비스 업체가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을 너무 앞서간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홈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LG CNS가 검증도 안된 고가의 장비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현재 터치닥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로 전담부서도 이미 해체했다. 의료 관련 사업은 현재 병원 정보 시스템 구축 등 B2B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LG CNS 관계자는 "터치닥터 서비스는 기대 이하의 시장 반응으로 현재 잠정 중단했다"며 "장기적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만큼 LG전자와 협력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a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