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애플에 울고 웃는 삼성과 LG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4-30 17: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과 LG가 애플의 행보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선전이 이들 양대 전자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과거 삼성전자는 애플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반도체 부품을 공급해 애플이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만에 역학관계가 뒤집어 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은 1분기에 매출 6조850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을 기록했다.  LGD는 같은 기간 동안 매출 5조8763억원, 영업이익 7894억원을 달성했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 13.4%로 두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애플, IPS 방식 채택...LGD 웃고 삼성전자 울다

양사는 그동안 영업이익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을 펼쳤다. 이같은 격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 효과를 차이가 크게 벌어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애플은 LGD의 패널을 사용한다. IPS(In Plane Switching) 방식을 사용한 LGD 패널은 스크린을 터치해도 번짐현상이 없고 잔상이 적다. 지난 1월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는 IPS기술이 적용된 최고 품질의 9.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우수한 화질을 선보인다"며 LGD 제품을 공개적으로 호평했다.

잡스의 발언은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을 이끌었다. 권영수 LGD 사장은 22일 열린 경영 설명회에서 "애플 때문에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IPS 방식을 다양한 인치로 채용하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VA(Vertical Alignment)방식을 채용한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VA의 단점을 개선한 PLS(Plane Line Switching) 기술을 개발하고 일부 라인에 이 공정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수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도 타격을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TV용 대형 패널을 많이 생산한다"며 "소형 패널의 마진이 대형 패널보다 높아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대응 미비로 참패

휴대폰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영향으로 고배를 마셨다. LG전자 휴대폰 부문은 1분기에 매출액 3조139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9%로 지난해 2분기 1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해당 라인업 개발을 뒤로 미뤘다. 그러나 아이폰이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LG전자는 애플을 선봉으로 한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띄우기에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6430만대의 판매량에 1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탄탄한 프리미엄폰 라인업을 통해 아이폰 폭풍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총 1700만대의 풀터치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역시 어느정도 성공적인 대응을 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메모리반도체 등 상당수 반도체 제품을 공급,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면서 어렵게 확보한 국내 기업들의 전자시장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며 "새로운 IT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애플의 움직임을 활용한 전략을 세워 이에 대응하는 한편 하드웨어에 머물러있는 경쟁력을 소프트웨어로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