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그리스 자금지원을 위한 유렵연합(EU)와 국제통화기감(IMF) 간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됐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2일(현지시각) 오전 TV로 생중계된 각의에서 "국가부도를 막는 것이 '한계선'이며 국가부도를 막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각의는 이 합의안을 승인한다"면서 "오늘 결정으로 그리스 국민은 커다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금 지원 규모와 관련해 "세계 역사에 전례 없는 규모"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전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15개 회원국과 IMF가 2010~2012년 그리스에 제공할 지원 규모가 1000억~1200억 유로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3년간 재정적자를 300억 유로 삭감하는 재정긴축 프로그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달한 재정적자를 2010년 8.1%, 2011년 7.6%, 2012년 6.5%, 2013년 4.9%, 2014년 2.6% 등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지난해 GDP의 115.1%를 기록한 정부부채는 2010년 133.3%에서 2013년 149.1%까지 오른 뒤 2014년 144.3%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성장률이 2010년 -4.0%, 2011년 -2.6%, 2012년 1.1% 등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에 대해선 2014년까지 급여 동결, 임금수준에 따른 특별보너스 폐지나 감축, 복지수당 8% 추가 삭감 △민간부문에 대해선 월 해고 상한선을 2%로 제한한 규정 개정 △부가가치세 인상(21%→23%) 및 유류세·주류세·담뱃세 10% 추가 인상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연금수령 연령을 높이고 연금을 삭감하는 방향의 연금제도 개혁과 에너지·대중교통 시장을 자유화하는 등의 구조적 개혁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각 오후 11시) 브뤼셀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그리스 지원방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그리스의 재정긴축 프로그램은 '견고하고 신뢰할만한' 것"이라며 "집행위는 그리스 지원방안의 발동을 회원국들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방안이 승인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재정난에 허덕인 그리스 정부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1년 유로존 가입 이후 사상 최고인 연 11%대로 치솟고, 신용등급이 '정크본드'로 강등되는 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하자 지난달 23일 EU, IMF 등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1999년 출범 이후 유로존 최대 위기로 여겨져 온 그리스 재정난은 포르투갈, 스페인 등 다른 유로존 국가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재정적자발(發) 불안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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